현대인들에게 카페는 단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앉아 가는 공간이 아니다. 카페는 대화의 공간이자 쉼터이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가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. 아우딘스페이스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부머스커피 도산점 역시 마찬가지다. 총 세 가지 높이로 구성된 이곳은 각 레벨에 따라 갤러리가, 카페가, 모임을 위한 공간이 된다.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쇼윈도 같은 곳은, 전시가 열리는 팝업공간으로 부머스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.
내부로 한 걸음 들어서면 금잔화 색상의 화단을 마주한다. 작은 정원 주위로 테이블을 배치해 더욱 아늑해졌다.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물 본래의 물성을 보존하는 한편, 식물들이 공간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가공을 최소화한 자재를 택했다. 메인홀 옆의 빅테이블 존은 외부로 큰 창을 내 쏟아지는 햇살을 즐길 수 있다. 사방을 둘러싼 담벼락과 울타리는 이곳을 도심 속에서 유리시키면서, 마치 휴양지에 와 있는 느낌마저 준다.
2층에는 원데이 클래스가 열리는 문화공간과 사무실이 위치한다. 소규모 행사를 할 경우 대여할 수 있도록 바를 구성했고, 1층과 전체 콘셉트에서 연결될 수 있도록 타일 등 마감재를 유지했다. 테라스에는 허브를 키울 수 있는 화분이 있다. 크고 작은 테이블을 놓아 좋은 날씨에는 루프탑을 개방, 부머스 도산점의 고객들이 넓고 파란 하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.
이찬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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